[2023 수강후기] 국어 실모 60회 풀이 경험담 ?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는 방법

[2023 수강후기] 2025-02-14
 
0. 자기소개
우선 전 현역 6모 백분위 95, 9모 백분위 96, 23 수능 때 언매 2, 문학 1, 독서 1개를 틀려 원점수 91, 백분위 96을 받고, 반수 때 9모 백분위 99, 수능 때 독서 1, 문학 2개를 틀려 가채점 결과 원점수 91, 백분위 99를 받았습니다. 대학교는 현역 때 지방 약대에서 올해 삼룡~지거국의 그 사이 어딘가(..) 점수를 받고 즐거운 백수생활을 누리는 중입니다. 국어 점수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거나 수능을 매우!! 잘 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경험을 공유해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1. 반수 시작
현역 수능 때 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았었지만 나름 1년 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대학 등록 후 1학기 동안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점점 방학이 다가올수록 다시 한 번만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충동적으로 반수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제가 재수하기를 원하셨던 부모님께서는 좋아하셨고, 시대인재 반수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대학교가 지방인데다 종강도 늦어 월례고사인 개강 첫째 주 금요일부터 등원을 시작하였고, 당연하게도 월례고사에서는 처참한 점수를 받았었습니다. 물론 1학기 때 수능 공부라고는 화학1 질답조교로 활동했던 것 외에는 없었기에 별로 충격을 받지는 않았고, 월례고사 후 라이브러리에서 대~충 피드백하고 일찍 귀가했던 것 같습니다.
 
2. 국어학습 과정
현역 때 언매를 대충 공부해 2개나 틀렸던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기에 재종 방학 때 문법 개념을 꼼꼼히 1회독하였습니다 (참고로 반수반은 개강 후 다음 주가 바로 방학입니다!). 문법 강의는 유신 선생님의 카페에 있던 한방문법을 들었었는데, 헷갈릴 만한 부분이나 학생들이 잘 놓치는 부분들을 잡아주셔서 좋았습니다.


독서는 카페에 있던 3원리 ot 영상을 본 후 체화하기 위해 3원리 1주차 주간지를 풀고 신과 함께를 정독하였고, 문학은 기출을 풀면서 방학 중 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주간지 꽤 열심히 풀었었는데 책을 다 버려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없어요..) 제가 현역 때 들었던 선생님께서는 독서 지문을 읽는 중 중요한 모든 단어에 반응을 하고, 문제를 풀 때는 지문으로 최대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가르치셔서 나만 안 되는 건가..?’ 라는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렇게 독서 공부를 하며 문장 하나하나에 다 반응을 하고, 문제를 풀 때는 최대한 기억력으로 푸는 요상한(?) 연습을 하다 보니 정작 실전에서는 제가 공부한 것들을 전혀 써먹지 못하고 막 읽히는 대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신 선생님께서는 중요한 내용에만 중요하게 반응을 하고, 문제를 풀 때도 중요하지 않았던 내용들은 당연하게 지문으로 돌아가 확인하며 푸시는 걸 보며 역시 이게 맞는 방법이지!’ 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유신 선생님 덕분에 현역 때보다 독서에서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반수반 방학은 아직 공부 습관이 제대로 안 돌아왔을 때이기 때문에 이정도로만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풀집중!!!!보다는 그냥 앉아있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내년에는 어떻게 수업하실지 모르겠지만, 올해 반수반에서는 5주 간 3원리 수업을 하셨었습니다. 5주 동안에는 최대한 선생님과 비슷하게 사고해보려고 3원리 주간지를 열심히 풀고, 간쓸개도 조금씩 풀어줬습니다. 주말에는 이감 모의고사도 하나씩 풀었던 것 같습니다. 유신 선생님의 사고방식을 체화하니, 모든 문장에 반응하던 현역 때보다 오히려 더 집중해 거시적으로 지문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원리 후 유신론 커리부터는 어느 정도 체화가 되었다고 생각해 꼭 주간지를 다 풀기보다는 실모 보는 횟수를 주 2회에서 3~4회 정도로 늘렸습니다. 실모를 본 후, 제가 놓쳤던 부분이나 실수했던 것들, 아쉬웠던 것들을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실모를 보면서 순서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저에게 가장 잘 맞는 순서도 고민해보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한 후 실모를 볼 때마다 의식적으로 이 내용들을 되새겨주는 게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국어 실모 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들쭉날쭉한 게 정상이니 점수로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산해 보니 반수 기간 동안 푼 국어 실모가 약 60회분 정도 되는데, 이렇게 정리해준 게 수험생활 동안, 그리고 수능장에서 큰 자신감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실모 양치기 후 피드백이 제 실력 상승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은데 사람마다 맞는 공부법은 다 다르니 이것저것 해보시면서 각자 맞는 공부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언매는 한방문법을 들은 이후 기출문제집으로 주요 기출을 풀었었고, 독서, 문학 ebs는 풀수록 멍청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안 풀었었습니다.. (사실 이건 핑계고 그냥 풀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ㅠㅠ 여러분들은 이러지 마세요..)
 
그렇게 9모가 다가왔고, 9모에서 문학 2개를 틀려 원점수 95점을 맞았습니다. 현역 때보다 성적이 올라 그래도 내가 공부를 잘못하고 있지는 않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평가원에서 독서를 다 맞아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저를 올바른 독서 공부 방법으로 인도해주신 유신 선생님께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ㅎㅎ 9모 이후에도 일주일에 국어 실모는 3-4회 정도 보고, 실모를 안 보는 날에는 유신 선생님 주간지나 간쓸개를 풀어줬습니다. 이때부터는 위기감이 들어 ebs도 풀기 시작했는데, ebs 문학 현대시, 고전시가, 고전소설은 모두 풀었고, 현대소설, , 수필 등은 작품을 한 번 읽어보고 줄거리를 아는 정도로만 공부했었습니다. 유신 선생님께서 반수반 학생들은 시간이 없으니 굳이 ebs 독서를 다 풀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셔서 독서는 이감 AA, A, B 정도까지만 봐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재종반 학생들은 물론이고, 반수반 학생들도 저처럼 미루지 마시고 처음부터 조금씩 읽어두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능장에서는 기세도 중요하거든요..).
 
수능 전 7주 전쯤부터는 유신 선생님께서 7개년 평가원 기출을 매주 주셔서 실모를 안 보는 날에는 평가원 기출을 풀었습니다. 참고로 현역 학생들은 평가원 기출 회독을 적게 했을 확률이 높기에 이때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 좋지만, 재종 학생들이나 반수반 학생들은 많이 봤을 지문들이기 때문에 굳이 다 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주요 지문들이나 기억에 남는 어려운 지문들을 골라 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주 6, 9, 수능 기출을 다 풀려고 하다 보면 정작 다른 공부는 못하게 되고, 또 밀리면 밀리는 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요.. 대신 주요 지문들은 신과 함께를 정독하면서 마지막으로 꼼꼼히 분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출은 이렇게 공부하고, 실모는 수능 보는 주 월, 화까지 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멘탈이 약한 학생들은 수능 전 주 일요일정도까지만 푸는 걸 추천드려요..!
 

3. 수능날
 
그렇게 수능날 835분에 파본 검사를 하며 어떤 소재, 작품이 나왔는지 보았습니다. 수능 전전날 상상에서 풀었던 경마식 보도 지문이 거의 비슷하게 나와 기분이 매우 좋았다가, 고전시가 중 뭔가 제 느낌상 제일 안 나올 것 같았던 일동장유가가 나와 기분이 언짢아졌습니다.. 그리고 언매를 봤는데 웬 훈민정음이 있어 당황하였지만, 덮어놓고 심호흡을 해주었습니다. 840분이 되어 국어 시험을 시작했는데, 실모를 풀면서 딱히 막힌 적이 없던 매체에서 2문제, 언어에서 2문제가 안 풀렸습니다. 항상 언매는 최대 15분 안에서 끊던 저는 20분이 지났는데 4문제나 못 풀었고, 진짜 멘탈이 완전히 나갈 뻔했지만 최대한 잡고 독서론으로 들어갔습니다. 독서론, 고전소설을 모두 풀고 현대소설을 푸는데, 정말 내용이 이해가 하나도 안 되었습니다. 계속 지문과 선지를 왔다갔다하며 고민하다가 시계를 보았는데, 평소대로라면 910분쯤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미 920분이 훌쩍 넘었었습니다. 진짜 눈물이 날 뻔했지만 최대한 부여잡고 독서 세 지문을 모두 풀어줬습니다. 원래 실모를 풀 때 독서만큼은 다섯 선지를 모두 읽고 답을 골랐는데, 시계를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 답인 것 같은 게 보이면 바로 찍고 넘어갔습니다.. 이걸 읽는 학생분들은 저처럼 현장에서 시간이 부족한 경우를 대비해 실모 연습을 할 때 답인 것 같은 걸 바로 찍고 틀려보는 연습도 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다 풀고 현대시-수필 복합 세트로 넘어갔는데, 수필을 읽으며 진짜 이해가 하~~나도 안 가 울컥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안드로메다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 순간이 수능날 모든 순간 중 가장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글 쓰면서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계속 읽어도 끝까지 이해가 안 돼 답인 것 같은 선지들로 다 찍고 넘어가고 (채점해보니 이 지문은 놀랍게도 다 맞았더군요.), 고전시가까지 푼 후 다시 언매로 넘어갔습니다. 다행히 다시 고민해보니 4문제 다 정답이 보여 풀고, omr, 가채점표를 작성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잘 본 과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 복학할 생각으로 집에 와 채점하기가 무서워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왕 우울할 거면 미리 우울하자라는 생각으로 빠른 채점을 돌렸고, 80점대 초반일 줄 알았던 국어가 91, 나머지 과목들도 괜찮게 나와 다행히 제가 가고 싶어하던 의대를 갈 성적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능날 아무리 국어, 수학 등을 조진 것 같아도 채점해보면 잘 봤을 수 있으니,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공부를 믿으며 끝까지 멘탈을 부여잡으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특히 국어를 풀며 내가 이 정도면 다른 애들은 얼마나 더 어려울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며 정신줄을 붙잡았었습니다.
 
4. 마무리하며
 
올해는 시대인재에서 짦은 시간이지만 5개월 정도 치열하게 살며 결국 원하는 성적을 얻어낸 정말 뿌듯한 한 해였습니다. 물론 결과가 좋지 못했더라도, 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던 하반기는 저에게 뜻깊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수험생활 동안 많이 외롭고, 우울하고 자존감도 낮아질 텐데, 계속 공부만 하기보다는 공부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화장하는 걸 좋아해 아침마다 연하게라도 화장을 하고, 주말에는 늦잠을 자거나 가끔 올리브영에서 화장품 쇼핑하는 게 수험생활 낙이었던 것 같네요 ㅎㅎ 그리고 공부 태도에 대해서도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아무리 자신 있는 과목이라도 자만은 금물입니다. 저는 23수능 어려웠던 화학1에서 50점을 맞고 시대인재 선생님 조교로까지 활동했기에 저도 모르게 자만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올해 수능에서 화학1을 제일 못 보게 되었습니다.. 자만은 절대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영어 공부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특히 메디컬을 가고 싶은 학생들은 영어 2등급 나오면 정말 피눈물 흘립니다.. 영어 듣기 연습도 가끔씩 해주셔야 합니다.. (여태까지 평가원, 수능이랑 월례에서 듣기를 틀려본 적이 없었는데 올해 수능에서 듣기만 2개 틀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수험생활 때 정말 많이 들었던 음악을 소개해드릴게요.. OasisChampagne Supernova 라는 곡인데, 가사 뜻은 잘 모르겠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라이브러리에서 맨날 몰래 들었었습니다..ㅎㅎ 어쨌든 2024년이 여러분들에게 후회없는, 치열했던 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5 수능 화이팅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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